자신을 ‘민영도’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고단한 서민의 삶을 지탱해 줄 수 있었던 저렴한 먹거리를 길거리에서 퇴출시키고, 대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햄버거를 팔도록 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분개했다.
시민 ‘박정일’씨도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생각이 그 정도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전제한 후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려고 궁리 끝에 나온 발상인 모양인데, 떡볶이와 어묵 대신에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팔면 우리나라가 더 위생적인 나라로 보일 것이라고 정말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류시민’씨는 “행정을 잘하려면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시민의 아픔과 요구를 정확하게 수렴한 후 투명한 절차를 거쳐 실행돼야 한다”면서 “88올림픽 때 외국사람들 이목이 무서워 보신탕을 먹지 못하게 하려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싸부’는 “지금 농촌에서는 쌀이 남아돌아 농민들이 쌀값을 제대로 받지 못해 울상인데, 쌀로 만들어지는 떡볶이를 길거리에서 없애고 밀가루로 만드는 햄버거를 팔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외국인들은 잠시 들렀다가는 손님인데, 그들에게 우리의 제대로 된 문화를 보여주지는 못할망정 있는 것조차 없앤다니 한심하다”고 말했다.
‘미나토쿠의 메론빵’은 “최근 길거리에서 1000원짜리 사이비(?)햄버거가 눈에 많이 보이더니 우리 고유의 떡볶이 퇴출이란 이유가 있었다”면서 “기존의 ‘우리 것’을 보완해서 한국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떡볶이 가판도 ‘문화’로 포용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근시안 전시행정은 마땅히 단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민’은 “위생상의 문제라면 위생적으로 만들도록 지도해야지 외국인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는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신홍범’씨는 “떡볶이 가판대를 없애는 일에 왜 시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하는가” 물은 뒤 “서울시야 법(조례)대로 한다지만, 당장 여론조사를 실시해도 그 법 바꾸라는 의견이 더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필상씨(34, 서대문구 홍은2동)는 “도로변 포장마차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인 모양인데, 이번 기회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위생상의 문제 등 보완할 것은 보완, 합리적인 가판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종로에서 16년째 떡볶이를 팔고 있는 ‘떡순동’ 포장마차 주인 장암순씨(51)는 “위생상의 문제를 보완하라면 얼마든지 하겠다”면서 “하지만 무작정 떡볶이 퇴출을 밀어붙이면 끝까지 싸워 ‘생업’이자 ‘종로의 문화’인 떡볶이 포장마차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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