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에서 영그는 사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9-13 16: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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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노점상 “고맙게 참 잘 먹었습니다.”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성북구 소재 개운산 정상에서는 이 말이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노인이나 장애인들이며 점심 한끼를 해결하고 난 후 밝은 표정으로 근처 나무그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진다.

이 아름다운 풍경이 그 모습을 나타낸 것은 성신여대 근처에서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회장 정용식)’라는 모임을 만들어 ‘결식 노인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지난 94년 회원 50여명이 회비를 모아 좋은 일에 써보자며 ‘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이 벌써 8년째.

하루에 이곳을 찾는 사람은 보통 150∼200여명이며 특히 어려운 생활환경에 처해 있지만 복지정책으로부터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과 장애인들이 대부분이다.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고 말하는 백명희(66·여)씨.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 남은 음식을 가져가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주고 싶지만 여력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이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시점에는 구청으로부터 얼마간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종암동에 노인복지센터가 생기면서 몇 푼 안되던 지원이 끊기고 활동에 위협을 받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이들의 활동을 눈여겨보고 격려해준 구의회 문경주 의원(동선1동)이 많은 힘이 됐다.

이날 무료급식소를 찾은 문의원은 “자신들도 어려운 처지에서 힘들게 번 돈을 모아 봉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이들의 선행을 알려 많은 사람들이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구청도 이들의 활동을 알지만 예산이 부족해 지원할 여력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더불어 이들의 일손을 덜기 위해 자원봉사자가 필요함을 알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관이 주도하는 봉사활동과 민간 주도의 봉사활동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하는 정용식 회장.

그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함께 민간인의 봉사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홍보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몇 년째 이곳을 찾고 있는 김정길(76·남) 할아버지는 “구청의 지원 없이 노점회가 스스로 하는 일이니 만큼 큰복을 받을 것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종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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