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22일 CH-47 헬기 추락사고 조사결과와 관련, “인양줄 분리를 위해 헬기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생겨난 교각상판 지역의 순간적인 하강기류와 조종사의 고도변화 인지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강 상공 120m 지점에 떠있던 헬기는 하강기류로 인해 ‘제자리비행’ 고도유지가 어려웠고, 조형물과 헬기를 잇는 인양줄 분리시 인양고리가 끼어 기관사가 조종사에게 헬기 강하를 요구, 고도를 낮췄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이와관련 유가족들은 “평소 불과 1.5톤밖에 안되는 105㎜포를 이용해 수송연습을 하던 치누크(CH-47) 헬기에 무려 무게가 7배정도인 조형물을 들어올리게 하는 무모한 설치작업이 참사를 부른 주원인”이라고 밝히고 “월드컵 D-1년에 맞춰 설치를 강행하려다 결국 헬기를 추락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과중한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인양줄을 연결고리에 비해 너무 두껍게 사용, 돌발상황 당시 헬기가 하강하며 인양줄을 제거하려 했으나 인양줄이 쉽게 연결 고리에서 풀려 나오지 않아 추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결국 육군의 이번 발표는 사전에 충분한 연습과 조종사 등 탑승자의 안전이 외면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서울시가 월드컵 D-1년에 맞춰 조형물 설치를 강행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군의 이번 발표와 유가족들의 이같은 주장에 따라 서울시는 더욱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본보는 수차례에 걸쳐 치누크헬기의 초과중량에 육박하는 초대형 조형물을 제자리 비행을 통해 올림픽대교 주탑상단에 설치하는 작업은 고도의 조종술과 한강 기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참사당일 불안정한 기류속에서 서울시가 설치작업을 강행한 것은 월드컵 D-1년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한편 사고후 육군은 헬기 제작사, 학계, 항공전문가 등 35명으로 육군 중앙사고조사 위원회를 구성, 2개월간 정밀조사를 벌였다.
/신은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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