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영장…바가지 수영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7-19 16: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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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폭리 시민들 울상 한강야외수영장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도심속 저렴한 생활체육시설’이란 기치아래 개장된지 10년이 넘도록 △바가지 상혼 △관리인력의 부족 △비위생적 환경 등 고질적인 문제가 계속되고 있어 무더위를 식히러 갔던 시민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인근 뚝섬 한강야외수영장을 찾은 김필용씨(42·광진구)는 “아이들과 컵라면을 사먹기 위해 매점에 갔더니 김치까지 강매해 결국 컵라면 1개를 1500원씩 주고 사먹었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곳에서 버젓이 바가지 상흔이 판치고 있어 어이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강야외수영장 잠원지구에 다녀온 최석은씨(26·강남구)도 “시중가보다 비싸게 튜브를 파는 것도 모자라 바람을 넣는 비용까지 별도로 요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즐거운 가족나들이가 망쳐 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것은 바가지 요금만이 아니다. 턱없이 부족한 샤워실과 탈의실은 주말만 되면 북새통일뿐 아니라, 수영장 물은 더럽고 탁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또한 수영장 곳곳에 쓰레기까지 널려있어 쓰레기 투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이유는 한강야외수영장의 운영주체가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가 아닌 민간인이라는 데 있다. 한강관리사업소는 한강야외수영장에 대한 운영권입찰을 매년 실시해 민간인에게 위탁경영을 맡기는데 이 과정에서 과열경쟁이 발생, 실제 감정평가액보다 5~6배 가량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된다.

게다가 최초에 낙찰받은 업체가 이중, 삼중으로 하청업체에 분양권을 되팔면서 운영권 금액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렇게 부풀려진 금액은 고스란히 시민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이다.

실제로 여의도 야외수영장에서는 무료로 제공되어야 할 그늘막, 의자, 옷보관 바구니 등의 편의물에도 유료요금이 징수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일자 한강관리사업소가 뒤늦게 위탁사업자에게 바가지요금 근절을 지시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여름 한강야외수영장 잠실지구에서 매점을 운영했다는 박모씨(48)는 “입점료가 수천만원을 호가해 비싸게 팔 수밖에 없다”며 “한 철 장사인 현실을 외면한채 가격 경쟁입찰에 의한 낙찰제가 계속되는한 이같은 폐해도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김양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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