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최초 ‘주민 감사청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6-21 1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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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민단체 “관광성 외유 혈세만 낭비”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송파구청장(이유택) 뉴질랜드 자매도시 방문이 급기야 주민감사청구를 받게 됐다.

지난해 3월 주민감사청구제도가 도입된 이래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송파구청장이 자치단체장 신분에 처음으로 주민감사대상이 돼 결과를 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구의원들이 사퇴권고 결의안을 들먹이는 등 구청장 위상에 상채기가 난 상황에 또다시 일어난 일이라 구청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위례시민연대를 포함한 송파 지역 NGO 5개단체가 참여한 ‘송파구 뉴질랜드 카지노온천관광 시민대책위원회(대표 김현종)’는 “그동안 당사자들의 공개사과, 세부일정과 내역공개, 관광성 예산사용에 대한 사비반납’등을 강력히 요구해왔으나 개인의 사생활을 공개할 수 없다는 억측을 부렸다”며 “관광일색의 자매도시 방문으로 혈세를 낭비한 것은 공익에 위배되는 행위”라면서 서울시에 지난 13일 감사를 청구했다.

김대표는 “자매도시 방문에 20명이 동원돼 9박10일의 일정을 보냈다는 것은 관광성 의혹이 짙다”면서 “납세의무를 다하는 구민으로서 투명하지 못한 구청장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민감사를 당하는 첫 번째 구청장이란 불명예를 달게 됐지만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선례를 남겨 투명행정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표는 이어 “구청장 개인에게 정치적 흠집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민행동이며 재발을 방지하려는 상징성 성격이 강하다”면서 “서울시 감사결과를 지켜본 후 사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송파구의회 이모의원도 “구청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 모함쪽으로 몰아가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면서 “송파구민이라는 자부심이 사람하나 때문에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잘못된 것은 짚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구청은 이를두고 “주요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행정의 연속이다”면서 “아무런 하자가 없으니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구청의 한 관계자는 “송파구는 올림픽 공원, 석촌호수 등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는 곳이니 만큼 관광대국 뉴질랜드를 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못박으며 “비밀장비를 이용해 몰래 촬영한 것은 한사람을 찍어두고 한 행위며 NGO가 송파구청장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되고 있는 구청장의 카지노 출입에 대해 “지인의 권유로 카지노를 배우고 있는 것을 몰래카메라로 찍은 것에 불과하다”며 “이번 방문은 크라이스트처치시 선진행정을 살피고 의회차원의 교류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감사를 맡은 서울시는 형식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우려에 대해 “같은 공무원이라고 봐주기식은 있을 수 없다”면서 “법에 따라 투명하게 감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택 송파구청장은 지난 2월 13일 구청측에서 구청장 내외 포함 6명, 구의원 4명, 관내 경제인 10인과 함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 및 주변도시를 9박10일 일정으로 방문, 관광일변도의 나들이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구민의 혈세로 카지노와 온천관광을 즐긴 세부내역 공개를 요구하던 관내 시민단체들은 1인 릴레이시위를 지속해 오다 지난 13일 주민 769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김영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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