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에게 바란다’ 같은 민원성 메뉴는 물론 ‘자유게시판’마저 실명제를 도입,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가로막고 있는 것.
이들 자치구들은 또 비판내용을 무차별 삭제, 전자민주주의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12일 각 자치구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해야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은 △용산구청 △구로구청 △강남구청 △강서구청 △강북구청 △종로구청 △중구청 등 모두 7곳이었으며, △노원구청 △영등포구청 등은 아예 자유게시판이 없었다.
이들 실명제를 채택하고 있는 자치구 자유게시판들은 비실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치구 자유게시판에 비해 글 게재 건수가 턱없이 적어 인터넷을 통한 주민의견 개진에 실명제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실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종로구청 홈페이지 ‘여론광장’에 지난 1∼8일 올라온 글 건수는 모두 14건으로, 같은 기간 비실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랑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게재 글 건수 91건에 비해 77건이나 적었다. 중구 자유게시판(실명) 역시 이 기간동안 11건의 글이 올라온 데 그쳐 ‘자유게시판’이란 말을 무색케 했다.
이와 함께 자치구들의 비판성 글 삭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종로구 자유게시판에 1∼8일 올라온 14건의 글 가운데 12건이 광고였고, 중구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11건 중 7건, 용산구 22건 중 20건이었으며, 광진구 자유게시판은 50건 모두가 광고성 글이어서 구청들이 구정을 비판하는 글들을 무차별적으로 삭제한 나머지 광고만 남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지역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서공련)은 “자유게시판(토론방)에까지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요구하는 것은 주민들과 직원들이 구청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하려는 비민주적 처사”라고 강력 비난했다.
서공련은 또 “대부분의 자치구들이 구청을 비판하는 글을 삭제하고 있어 자유게시판이나 토론방엔 광고만 남아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치구 홈페이지 담당자들은 “홈페이지를 비실명제로 운영해 본 결과 욕설과 유언비어가 난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구정 운영에 차질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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