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는 ‘미니 이재명’인가”

고하승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4-01 11: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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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성동 구청장 재임 시절 여직원 성별을 은폐한 밀실 출장에 이권 카르텔 의혹까지 불거져 ‘첩첩산중’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정 후보는 여성 공무원과 ‘단둘이’ 멕시코 칸쿤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무 출장 심사 서류’에는 동행 직원의 성별을 버젓이 ‘남성’으로 허위로 기재한 사실까지 확인됐다”라며 “정원오는 미니 이재명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정원오 예비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인 2023년 멕시코 칸쿤 출장에 구청 여직원과 동행한 뒤 공무 출장 서류에 '남성'으로 바꿔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자로부터 받은 공무 국외 출장 심사 의결서에는 여성 직원 성별이 '남성'으로 조작되어 있었다"라며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하는 제게 성동구청은 성별 항목만 가려서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직원과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면, 또는 공문서를 허위조작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성별만을 딱 가리고 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정 전 구청장과 함께 출장을 다녀온 여성 직원은 이후 임기제 '다'급에서 '가'급으로 다시 채용됐다"라며 "몹시 파격적이고 이례적"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 의원이 언론에 제공한 성동구청 임기제공무원 채용 서류에 따르면, 22년 7월 '시간선택제 임기제 다급'에 채용된 해당 직원은, 25년 10월 '임기제 가급' 직원으로 다시 채용된 것으로 나온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는 같은 날 “공무 국외 출장 심사 의결서의 성별 오기는 구청 측의 단순 실수였으며, 외부에서 자료 요청 시 통상적으로 성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보를 가리고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반박했다.


단순한 실수?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이름만 치면 성별이 자동 연동되는 ‘지자체 인사 시스템’상 애초에 단순한 실수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이 출장 심사의결서 속 서명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실제로 김재섭 의원이 성동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와 청년정책전문관 A 씨의 공무국외출장 심사의결서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2023년 2월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3월 멕시코·미국 출장을 심의·의결했다. 심의 결과는 '적격'이었다. 여기엔 이를 심의한 유보화 위원장과 이현식 부위원장, 문성수·문광선·어용경 위원 등 5명의 서명이 명확히 나와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말 성동구청이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했던 의결서엔 이 서명이 없었다. 2년여 사이에 애초 없었던 위원단 5명의 서명이 갑자기 생성된 것이다.


이에 대해 성동구청 측은 "2023년에 정보공개 청구로 나간 의결서 속 위원단 서명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깨끗이 지우고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거야말로 웃기는 이야기다. 정말 개인정보를 보호하려고 했다면 서명보다는 위원단 이름을 먼저 지웠어야 했다. 게다가 성동구청 주장과 달리 2023년 의결서 속 서명은 지워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성동구청은 2023년 의결서를 공개하며 정 후보와 A 씨 생년월일은 검은색으로 음영 처리를 했는데 심사위원회 서명란에는 이 같은 음영 처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정원오 후보를 향한 의혹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연일 터지는 이권 카르텔 의혹은 더욱 참담하다. 민주당이 그토록 맹비난하던 ‘도이치모터스’로부터 구청장배 골프 대회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수백억대 쓰레기 수거 이권마저 고액 후원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의혹까지 불거진 마당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이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후보답게, 권력을 사유화하는 행태마저 완벽한 판박이”라며 “성별까지 조작해 은밀히 곁에 둔 최측근과 파격적인 보은 인사는 이 대통령의 ‘비선 정치’ 그 자체”라고 꼬집은 것은 그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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