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전성시대’를 누가 열었나?

고하승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3-29 1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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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오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일교 의혹 수사받는데…與, 전재수 부산시장 경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범죄자 전성시대"라고 질타했다.


장 대표는 "하드디스크 밭두렁에 버린 전재수 의원, 뇌물 6억 7000만 원, 2심 징역 5년 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주범 송영길 전 의원,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민주당 출마예정자들"이라고 전하면서 "범죄자 전성시대다. 이 오만함을 국민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경 수사를 받는 전재수 의원을 부산시장 경선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의 양자 경선으로 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위원장을 크게 앞서고 있는 전 의원을 단수 공천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경선을 희망한다”라는 의견을 밝히자 두 사람의 의견을 수용해 경선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재수 의원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재수 의원을 경선에 참여시키는 자체가 공천을 주겠다는 의미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는 이재명 대통령이 그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이재명 정부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구 현대상선) 본사의 부산 이전 같은 이슈로 그를 지원했다.


민주당도 전재수 의원 지원에 적극적이다. 지난 26일 민주당은 전 의원이 2년 전 발의했던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행안위에서 처리했다. 전 의원이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만나 부산특별법 처리를 요청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하지만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현재 전 의원이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지원 등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현금 2000만 원과 785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 등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전 의원은 2018년 8월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찾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본은 이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 의원 측 인사에게 까르띠에 시계를 선물로 줬다고 보고 있다.


전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중도 하차한 것도 ‘통일교 연루 의혹’ 때문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 도입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신천지 의혹도 특검하자”라고 맞서면서 무산됐다. 경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봐주기 수사’란 비판도 일었다. 지난해 12월 전 의원의 지역 보좌관이 경찰 압수수색 직전 밭두렁에 PC 하드디스크를 버리는 일도 있었다.
과거 같으면 공직 출마는 아예 꿈도 못 꿀 일이다.


어디 그뿐인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보궐 선거 출마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6억 7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가 2심까지 유죄로 인정돼 징역 5년과 벌금 7000만 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그런데도 그는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김용 전 부원장은 안산갑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산갑은 양문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양 전 의원은 “김 전 부원장이 안산갑 지역구를 맡아달라”고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설사 그가 당선되더라도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되면 당선 무효다. 그런데도 출마하겠다고 나서니 장동혁 대표가 “범죄자 전성시대”라고 한탄한 것이다.


대체 민주당은 왜 이런 사람들을 출마시키려 하는 것일까?


그래도 승리할 수 있다는 오만함 때문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의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어쩌면 국민은 ‘윤어게인’이라는 사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국민의힘보다는 차라리 범죄자들이 낫다는 판단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범죄자 전성시대를 연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다.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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